범양글러브, 개성공단 폐쇄 딛고 재도약

2017.11.27 15:11 28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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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장갑제조 전문업체인 범양글러브가 개성공단 폐쇄 충격을 딛고 재도약에 나섰다. 올해 3월께 에어쿠션기술을 넣은 프리미엄 골프장갑을 출시하는 등 30년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오아이오(OIO)'를 강화하면서 난관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 서대문 본사에서 만난 윤병덕 범양글러브 대표는 "1년 전 개성공단의 갑작스러운 폐쇄로 45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겪었고, 제조업체에서 공장이 사라졌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를 청산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었다"며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제조를 위한 협력업체를 수소문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겨우겨우 버텼다"고 말했다.

그는 "100억원 돌파를 전망했던 지난해 매출은 35억원에 그쳤고, 적자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도 경기침체로 험난한 길이 예상되지만 전례 없는 신제품으로 다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재기 의지를 밝혔다.
1987년 설립된 범양글러브는 장갑 전문제조업체로, 개성공단의 제조공장은 국내 유일의 장갑 대량 생산공장이었다. 지난해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우리나라에는 소규모 수공업 수준의 장갑공장 외에는 공장이 사라진 셈이다. 윤 대표는 "미국 독일 일본의 전문 브랜드 장갑도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생산하고 있는 만큼 디자인 패턴과 기술력으로 회사를 키운 뒤 다시 국내에 공장을 만드는 장기적인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양글러브의 경쟁력은 1만개에 이르는 축적된 패턴 기술에 있다. 일반 방한용 장갑에서부터 골프, 사이클, 승마, 야구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전문 글러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30년간 OEM으로 글로벌 패션·스포츠업체에 공급한 경험도 인정받고 있다. 윤 대표는 "당분간은 자체 브랜드 '오아이오' 골프장갑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개발해 오는 3월 출시를 앞둔 에어쿠션 제품은 혁신적인 기능성으로 프리미엄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쿠션 골프장갑은 외피와 내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20% 이상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150g으로 보통 180g 수준인 골프장갑에 비해 20%가량 가벼우며 공기층이 가죽 유연성을 높여 그립감도 뛰어나다. 윤 대표는 "가볍고, 그립감이 훨씬 뛰어나 골프 선수들에게도 높은 선호도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명 골프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군이 3만원대인 데 비해 가격도 1만8000원 정도로 저렴하게 책정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상품과 달리 초저가형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범양글러브가 인도네시아 협력업체와 공동개발한 초저가형 골프장갑은 대량 생산을 통해 공장도가격이 2달러 수준이다. 윤 대표는 "골프장에서 서비스로 제공할 수도 있고, 연습용으로 많이 쓰는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중국, 일본 등 해외바이어들로부터 대량 공급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자금난으로 내년께는 돼야 턴어라운드가 가능해 보인다"며 "올해 100만족 이상을 판매하고 자체 브랜드 강화를 통해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